조직구조의 영향요인

조직구조를 설계하거나 재설계하는 경영자는 먼저 조직이 얼마나 기계적이어야 하는지 혹은 유기적이어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한다. 왜냐하면 조직구조의 성격에 따라 사업의 성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은 조직이 직면하고 있는 환경, 조직의 전략, 기술, 규모, 수명주기 등과 같은 요소를 고려하여 상황적합적으로 조직구조를 설계하는 것이다.

1. 외부환경
조직의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외부환경의 불확실성에 적합한 조직설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번스와 스토커(Burns & Stalker)의 연구에 의하면 환경 불확실성에 따른 조직구조의 설계가 달라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환경이 단순하고 안정적이어서 불확실성이 적은 경우에는 많은 규칙과 절차에 의거하여 과업이 수행되도록 설계된 기계적 구조(mechaanical structure)라도 별 어려움이 없지만, 환경이 복잡하고 유동적이어서 불확실성이 클수록 환경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유연하게 설계된 유기적 구조(organic structure)가 적합하다고 한다.

환경의 구성요소의 수가 많아지고 그들 간의 관계도 복잡해지고 변화가 심한 경우에는 유기적 구조조직을 통하여 외부환경으로부터 오는 충격을 쉽게 흡수할 수 있도록 할 필요성이 있다.

2. 전략
미국 대기업의 조직구조의 변천과정을 연구한 챈들러(Chandler, 1962)에 의하면 조직구조는 전략을 따른다고 주장하였다. 즉 환경이 변화하면 전략이 변화하고, 전략이 변화하게 되면 조직구조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한정된 제품만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경우에는 단순한 기능식 조직구조로도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었으나, 다양한 제품라인이 추가됨에 따라 제품별 사업부제로 전환되고, 판매지역이 확대됨에 따라 지역별 사업부제의 형태로 변화한다는 사실을 지적하였다. 이와 같이 환경이 변화하면 전략이 변화되고, 전략이 변화되면 조직구조 또한 바뀌게 된다.
예를 들어 차별화 전략을 선택하는 경우에는 내부적으로 조정을 해야 하고 유연성을 높여야 하므로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도록 유기적인 조직구조가 적합하다고 할 수 있으며, 원가우위의 전략을 선택하는 경우에는 내부 효율성과 분명한 책임관계를 기할 수 있는 기계적인 조직구조가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3. 기술
조직이론에서 기술이란 조직이 외부로부터 투입물을 받아들여 이를 어떤 형태의 산출물로 전환하는 과정 또는 방법을 말한다. 조직화 과정에서 기술의 중요성은 사용하는 기술의 형태에 따라 다른 형태의 조직설계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 생산을 위한 작업설계와 외과수술을 위한 작업설계는 달라진다.

기술과 조직 구조 간의 관계를 최초로 연구한 영국의 산업사회학자인 우드워드(J. Woodward)는 100여 개의 공장을 방문하여 생산기술을 다품종 소량생산 기술, 대량생산 기술, 연속생산 기술로 나누었다. 대량생산에서는 직업이 단순. 반복적이고 일상적이기 때문에 행동의 표준화를 위한 공식화된 작업규칙과 제도가 많아지고 과업담당자의 재량권은 줄어들게 되어 기계적 조직구조의 형태가 나타난다.
그러나 숙련된 전문기술자들이 작업하는 연속생산에서는 변화와 예외가 많기 때문에 공식적인 문서보다는 대화를 많이 사용하며 자율권도 많아지는 유기적인 조직구조의 형태가 나타난다. 그리고 다품종 소량생산에서는 고객의 주문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소량으로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자에게 많은 자율권이 부여되는 유기적 조직구조형태가 적합하다는 것이다.

4. 조직의 규모와 조직수명주기
조직에 참여하고 있는 구성원의 수를 조직규모라고 하는데, 조직규모에 따라 조직구조가 결정된다. 가족이 모여 음식점을 차린 경우에는 과업의 분권화나 표준화, 행동의 통합, 의사결정의 위양 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조직의 규모가 커지면 과업의 분권화, 행동의 통합, 의사결정권한의 위양 등이 필요하고 부문의 수도 증가한다.
우선 조직규모가 커질수록 일반적으로 과업분업화의 정도가 높아진다. 규모가 커짐에 따라 과업의 양이 늘어나고, 과업의 양이 늘어남에 따라 과업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하여 보다 많은 과업으로 분업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규모가 커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게 되므로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하여 높은 정도의 과업 표준화와 행동 통합화가 요구된다. 또한 조직의 규모가 커질수록 의사소통이 지연되고, 의사결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런 이유에서 규모가 커지면 하부조직에 의사결정권한을 위양하는 분권화된 조직형태가 필요해진다.

조직의 규모와 더불어 조직의 수명주기도 조직설계에 영향을 미친다. 조직수명주기란 어느 조직이 처음 형성되어 일정기간을 거친 다음 마침내 쇠퇴할 때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역사가 오래될수록 규칙과 절차가 마련되어 조직이 정형화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오래된 기업들은 기계적인 조직구조를 가지게 되며, 신생기업인 경우에는 업무를 명확하게 정의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상당히 유기적인 조직구조의 형태를 보인다.